바이든 대통령 “자유는 독재에 승리”
“자유는 항상 독재에 승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일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시종일관 직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2분간 이어진 연설 내내 푸틴 대통령을 언급할 때 ‘대통령(President)’이라는 존칭 없이 푸틴이라고만 칭했을 정도로 ‘침략자’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의 초반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도전을 반드시 패퇴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맨몸으로 러시아 탱크를 막아선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대에 자원한 학생과 퇴직 교사들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용기와 저항정신을 치하했다. 대통령은 이어 “역사적으로 독재자들이 그들의 침략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을 때 그들은 더 큰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을 우리는 배웠다”며 단호한 어조로 러시아에 대한 응징을 선언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심각한 오산’의 결과”라고 단정한 뒤 “자유세계가 그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 27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캐나다·일본·한국·호주·뉴질랜드·스위스가 동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미국 영공 비행금지, 러시아 지배층의 부정축재 재산에 대한 압류 및 이들의 범죄를 전담하는 수사기구 설치 등 새로운 제재 내용을 소개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사인 인플레이션 문제에도 연설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첨단 기술제품을 더 많이 생산하고, 인프라를 확대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와 반도체를 만드는 것, 미국에서 인프라 건설과 혁신을 더 많이 하는 것, 미국에서 더 많은 상품을 더 빠르고 값싸게 이동시키는 것, 미국에서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 등을 제시한 뒤 “외국의 공급망에 의존하는 대신 우리 미국에서 만들자”고 제안했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는 탈 코로나 방향을 제시했다. 백신과 치료제, 마스크 등이 충분한 상황에서 “미국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연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 없이 진행됐다. 미 전역에서 오미크론의 기세가 한풀 꺾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장은주 기자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이나 시민들 블라디미르 러시아